1386명 목숨 앗아간 가습기살균제...8년만에 사과한 애경·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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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6명 목숨 앗아간 가습기살균제...8년만에 사과한 애경·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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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참사특조위, 가습기살균제 청문회 열어...SK·애경 "죄송"
보상안은 "말할 수 없어"...증거인멸·피해자 사찰도 ‘모르쇠’ 일관 

SK케미칼(285130)과 애경산업(018250)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세상에 드러난 지 8년만이다. 

증인으로 참석한 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이사와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27일 열린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고개를 숙였다. 다만 구체적인 보상에 대해서나 상호합의, 증거인멸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 상호합의·증거인멸·검찰 수사계획 사찰 의혹 "모른다" 일관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위원장 장완익)는 이날 서울시청 8층 다목적실에서 첫 청문회를 주최했다. 오전에는 최 전 대표를 비롯해 김철 SK케미칼 대표, 최상락 전 유공 연구원, 채 부회장,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 등 기업 고위 관계자가 참석했다. 채동석 회장과 안용찬 전 대표는 애경그룹 오너일가다. 채 회장은 장영신 애경그룹(AK홀딩스(006840)) 회장의 차남, 안 전 대표는 장 회장의 사위다.  



1386명 목숨 앗아간 가습기살균제...8년만에 사과한 애경·SK 




이날 청문회에선 SK케미칼·애경산업, 두 회사 간 협의체 운영과 대관·언론 로비, 증거인멸 의혹이 집중 제기됐다. 그러나 증인들은 이를 모두 부인했다. 

특조위는 이날 두 기업이 2017년 8월부터 협의체를 운영했다는 사실과 1·2차 협의 내용을 공개했다. 회의 내용에는 공정위 내부 문건, 환경부 실험 자료, 공정위·검찰 등 당국의 움직임 등이 담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조위에 따르면 SK와 애경은 가습기 특별법 개정안에 대해서 "야당 측 의원에게 올해 안에 법률이 통과되지 않도록 지연시킬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주고, 일부 매체를 선정해 개정안에 대한 비판 기사를 보도할 수 있게 조치하라"고 협의했다. 이에 대해 질의하자 양정일 SK케미칼 법무실장(전무)은 "기억나지 않는다. 모른다"고 답변했다. 방청석에서 "똑바로 말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특조위는 애경산업에 증거인멸 혐의, 피해자 사찰 의혹 등을 집중 질의했다. 법무법인 김앤장에게 증거인멸을 자문한 적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 채동석 부회장은 "전혀 모른다"고 답변했고, 최찬묵 김앤장 변호사(애경 자문)도 "자문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지 않는 것은 법적 의무"라고 답을 피했다. 

지난 1월 애경산업 직원이 피해자를 사칭해 활동한 사실에 대해서 송기복 애경산업 경영지원부문장 상무는 "언론 보도를 통해서 알았다"며 "피해자 동향을 파악한 것을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피해자 모임 사찰 같은 행위는 오너가의 지시가 없으면 직원이 단독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일이라, 특조위는 오너가의 개입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 허울뿐인 사과…"구체적인 보상 계획은 재판 이후에 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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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전 대표는 이날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서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피해자들의 고통을 공감하고 있고, 피해 지원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따가운 질책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채동석 부회장도 "재판이 진행 중이고, 조사를 받거나 구속 중"이라면서 "재판 결과에 따라 대응하고 사회적 책임을 성실하게 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피해보상 대책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최 전 대표는 "어떤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며 "상장사이기 때문에 많은 이해관계자가 있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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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부회장도 "피해자분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했지만, 의견 차이가 있어서 지연되고 있다.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태도를 두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믿을 수 없다", "살인기업"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김정백 경남 가습기 피해자모임 대표는 "애경을 믿고 구입했는데 16살 막내가 죽었다"며 "막내가 병원에서 고통받으며 죽어가는 그 시간에 애경은 로비하고 증거인멸하고 사과 한 번 제대로 하지 않고 법정에서는 모르쇠로, 면피할 궁리만 했다"고 말했다. 

아내가 가습기 살균제로 피해를 입었다는 김태종씨는 "처음 진단받을 때에는 아내의 폐가 40%만 남아있다고 했는데 현재는 13%만 남아있다. 인공호흡기 없이는 1분도 숨을 쉴 수가 없다"며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다"고 호소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2011년 4~5월 출산 전후 산모 8명이 폐가 굳는 원인 미상의 폐질환으로 입원했다가 4명이 숨지며 세상에 알려졌다. 특조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까지 1386명이 가습기 살균제에 따른 폐질환으로 사망했다. 

사건발생 당시 SK케미칼과 애경은 원료가 가습기 살균제로 사용된 줄 몰랐다고 주장하며 처벌을 피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검찰이 재수사를 벌인 결과 두 회사가 안전성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SK케미칼은 안전성을 지적했던 ‘서울대 흡입독성 시험 보고서’도 은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습기 살균제 관련 자료를 삭제·폐기하는 등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는 지난 23일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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